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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한국 과학자와 미국 과학자의 Nature誌 지상논쟁

  • 이석호
  • 등록일 : 2012.10.05
  • 조회수 : 3832

한국 과학자 vs. 미국 과학자
Nature誌 지상논쟁

 

              - ‘검댕이’ 포함한 에어로졸과 기상이변의 관계 놓고

             Nature誌에 반박·재반박 논문 나란히 게재 
          - 지스트 정철 교수 Nature誌 게재 논문(2011.11)이 계기

 

지스트 정철 교수

 

  ‘검댕이(black carbon·주물질이 석탄 같은 검은 탄소고체로 구성)’ 입자가 많이 포함된 에어로졸이 기상이변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국내 과학자와 미국 과학자가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학술지 ‘Nature’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

(http://www.nature.com/nature/journal/v489/n7416/full/nature11471.html)

 

  논쟁의 시작은 지난해 11월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영준) 정철 교수(환경공학부)와 미국 버니지아대 아마토 이반(Amato T. Evan) 교수 연구팀이 Nature에 게재한 논문이다.

 

  당시 정 교수와 이반 교수 연구팀은 ‘인도에서 방출하는 검댕이와 기타 입자의 증가가 아라비아 해역에서 발생하는 사이클론의 강도를 증가시킨다’는 내용의 논문을 Nature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과거 30년 동안 이 해역에서 발생하는 사이클론의 세기를 조사했고, 5~6월 사이 발생하는 사이클론의 세기가 30년 사이에 최대 3배 이상 증가된 것을 확인했다. 그 원인에 대해 연구팀은 “인도 지역에서 방출된 막대한 양의 검댕이가 햇빛을 차단해 북 인도양 해수 온도를 낮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인도양과 적도지방 인도양의 온도 증가 차이가 아라비아해의 대기 상층과 하층의 바람 방향 차이를 줄어들게 해 강력한 사이클론을 발생시켰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기후학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고, 이후 Nature를 통한 지상(紙上)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후학 분야 석학인 미국 하와이대 빈 왕(Bin Wang) 교수는 올해 3월 부산 APEC기후센터(APCC)가 개최한 포럼에 참석, 정 교수와 이반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을 반박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Nature가 빈 왕 교수의 반박 논문을 정식으로 제출받았고, 이를 정 교수와 이반 교수 연구팀의 재(再)반박 논문과 함께 게재(9월 20일자)한 것이다.

 

  빈 왕 교수는 반박 논문에서 “사이클론에 영향을 준 대기 상층-하층 간 바람속도 차이 감소는 사이클론이 점점 일찍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 탓”이라며 “그런 경향을 제외하면 상층과 하층의 바람 속도 차이는 과거와 거의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사이클론이 점점 일찍 발생하는 경향이 에어로졸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와 이반 교수 연구팀은 “빈 왕 교수가 ‘사이클론이 일찍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제시한 자료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인도양 상공에 떠 있던 정지인공위성이 1998년 인도양을 조명하는 각도를 새로 조정했고, 이때부터 사이클론이 일찍 발생한 것 같은 착시효과가 생겼다”고 반박했다.

 

  정 교수와 이반 교수 연구팀은 또 “사이클론이 일찍 발달하는 경향을 고려하더라도 대기 상층과 하층의 바람속도 차이는 사이클론이 성숙하는 지역만 따져볼 때 확실히 감축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반박 논문은 “빈 왕 교수는 사이클론이 발생하는 지역과 성숙되는 지역을 전부 포함시켰다”며 “사이클론의 강도와 관련해서는 사이클론이 ‘성숙’하는 지역의 바람속도가 중요할 뿐 (사이클론) ‘발생’ 지역의 바람속도는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번 논쟁은 가설이 널리 인정되는 학설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러한 논쟁은 제기된 가설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확인하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끝>

 

 

지스트 홍보기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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