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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5주년 선우중호 광주과기원 원장 인터뷰>
□ 광주과기원이 설립 15주년을 맞았다. 성과를 요약한다면.
▲ 설립 15년이란 짧은 기간 내에 광주과기원은 또 하나의 지방대학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전국적 지명도를 갖는 이공계 연구중심 대학원으로 성장했다.
최근 12년간 교수 1인당 SCI 논문 편수 전국 1위, 정부 출연기관 평가 5년 연속 A 등급 등과 같은 성과들이 이같은 평가를 웅변해주고 있다. 특히, 전과목 영어강의, 외국인 우수학생 선발, 학위논문의 영문 작성, 해외학회활동 장려 등과 같은 국제화 교육을 통해 광주과기원과 학생들이 해외학회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오는 2010년 3월에는 숙원사업이었던 학사과정이 문을 연다. 학사과정이 갖는 의미는.
▲ 광주과기원은 이제 지금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도약하고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할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런 점에서 지난 15년 동안 염원해 왔던 학사과정 개설이 올해 정부에 의해 승인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우선, 학사과정 개설은 광주과기원이 세계 명문대학으로 성장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도약대와 같은 것이다. 즉, 세계 명문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래사회의 지도자가 될 인재를 양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광주과기원은 이공계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즉 교육기관으로서의 원의 정체성을 확립 하고 여기에 연구기능이 특별히 강조된 형태로 특정 연구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연구기능만 일방적으로 강조되어 자칫 연구소처럼 운영되어서는 명문 교육기관이 될 수 없다. 따라서 학사과정 개설은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이 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다음으로 지역사회 입장에서 보면, 우리 지역에서 과학기술계의 핵심인재를 양성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 아직은 학사과정의 최종 윤곽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추후 일정 등은 어떻게 되는가.
▲ 학사과정에 대한 주요 내용은 거의 확정된 상태다. 예를 들면 사업규모는 학생 400명, 교수 40명이고 사업비는 부지 272억원, 시설비 566억원, 기자재 등 186억원으로 총사업비가 1,024억원으로 확정된 상태다.
운영 측면에서도 무학과 자유전공으로 선발하여 2년 후부터 전공을 선택하게 하는 등 큰 그림이 나와 있다. 학생선발 모집대상은 특목고 재학생 및 권역 내 일반고 우수학생으로 정했으며 과학영재선발위원회 심사를 통해 고교 2년 수료자에게도 입학 자격을 부여하는 등 선발방법도 정한 상태이다.
향후 추진 일정 가운데 중요한 사항을 보면, 우선 내년 2월에는 학생모집요강을 확정하고 건설사업을 착수할 계획이다. 4월부터는 전임교원을 초빙하고 9월에 1차 신입생을, 12월에 2차 신입생을 모집한다.
□ 취임 6개월여가 지났는데 그동안 바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 기관의 전체적인 업무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고향처럼 친숙하고 편한 곳이 되었다. 아마도 남도 특유의 다정함과 넉넉한 인심이 이곳에 빠르게 적응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 이공계의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과기원이 갖는 책임감도 높은 것으로 보이는데 지역사회를 비롯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과학계에서 광주과기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이공계 위기는 비단 오늘 어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또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다. 미국 등 많은 선진국들도 이공계 기피 현상이 나타고 있다. 아무튼 국내적으로도 우수인재들이 이공계를 기피하여 특정 분야로 빠져나가는 현상은 아직까지 시정되지 않고 있다. 이런 점들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우선 장기적 측면에서 사회적 보상체계 또는 직업적 가치관 등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광주과기원과 같은 이공계 교육기관들이 교육 시스템에 일대 혁신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제대로 된 교육을 통해 실력 있는 이공계 인재를 육성하고 이들이 사회에 나가 여러 분야에서 지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면 지금과 같은 이공계 기피현상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광주과기원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개발하는 것에서 역할을 찾고자 한다.
□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광주과기원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헤쳐 나가야 할 과제도 많다고 보는데.
▲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하지만 급선무는 빠른 시일 내에 이공계 명문 교육기관으로서 국제사회에 이름을 내는 것이다. 우선 광주과기원이 연구중심 이공계 대학원이라는 이미지는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학사과정 개설과 더불어 이제부터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의 강도와 질을 높여야 한다. 미국대학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그들의 교육 강도가 다른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이들 대학에 비하면 우리 대학들은 불행하게도 강도 높은 교육을 시행하기에 여건이 미흡한 점이 많다. 또 그렇게 하려는 노력도 그리 크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우리 원은 교수 대 학생의 비율이 1:10 정도를 유지하는 등 외형적으로 미국 대학과 다를 바 없는 좋은 교육 여건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칼텍이나 MIT 등과 같은 미국 명문 대학 수준의 강도 높은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는 2010년부터 운영될 학사과정에서 광주과기원은 미국 명문 대학들보다 더 높은 강도의 교육을 통해 그야말로 이공계 최고의 엘리트들을 양성할 계획이다. 그래서 빠른 시일 내에 명문 이공계 대학 교육기관임을 국제사회에 알리고자 한다. 그렇게 되면 교수 및 학생 정원 확대, 발전기금 확보 등과 같이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다른 문제들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 끝으로 지역민과 지역사회에 바라는 말이 있다면.
▲ 광주과기원은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이 매우 큰 교육기관이다. 지역민의 염원과 희망을 안고 설립된 기관인 만큼 열심히 해서 지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자 한다. 특히 과학기술계 지도자적 인재를 양성하고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개발하여 노벨상에 도전하는 세계 일류 공대가 되고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그래서 지역사회의 자랑이자 지역민의 긍지이며 보배가 되고자 한다. 지역사회가 애정을 갖고 지원해주고 지켜봐주길 부탁 말씀 드린다. <홍보협력팀, 2008.11.13>
<언론보도 현황>
- 광남일보, 광주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