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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렬 대외부총장, 광주매일신문 기고

  • 남궁수
  • 등록일 : 2012.02.06
  • 조회수 : 1999

동남아의 부상과 우리나라
(광주매일신문 기고)

양봉렬

양봉렬 광주과학기술원 대외부총장

 

최근 동남아가 세계적인 관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 째는 지정학적인 면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동남아는 동서교류의 요충지로 역사적으로 강대국들의 각축장이었으며, 지금은 중국과 미국 간에 영향력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은 남중국해에 항공모함을 상주시키고 있으며, 이에 대해 중국은 해군력 증강에 힘을 쏟는 한편, 남중국해 남사군도와 서사군도에서 동남아 국가들과 벌이고 있는 영토분쟁에 미국의 개입을 방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한 중국은 말라카해협에서의 영향력이 취약한데 대한 대책으로 메콩강 유역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인도양과 중국 남부 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육로와 철도 그리고 석유가스관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동남아 국가들이 석유, 가스, 수력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21세기에 들어 경제가 빠르게 성장함으로써 경제적인 가치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역의 유일한 지역협력기구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아세안을 보면 2015년까지 10개 회원국 간 경제공동체를 만드는데 매진하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GDP규모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2000년 약 5천986억불에서 2010년에는 1조8천654억불로 증가), 경제가 욱일승천의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6억의 인구를 가지고 있어 시장으로서의 가치 또한 크다.

 

전략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하루가 다르게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동남아는 우리에게도 매우 가치 있는 파트너로 성장하여왔다. 지정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한반도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으로 둘러 싸여 있기 때문에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서 함께 힘을 합하여 강대국에 발언권을 높일 수 있는 대상은 동남아 10개 국가들의 지역협력체인 아세안뿐이다. 동남아는 아세안을 통한 단합으로 강대국 간의 영향력경쟁에 대해 엄정한 중립적 입장을 취하면서도 남중국해에서의 영토분쟁 경우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그들의 경쟁을 적절히 활용하는 지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경제적인 면에서 아세안은 이미 우리의 핵심 협력대상으로 부상하였다.

 

2010년 통계를 보면 아세안은 미국과 일본을 앞서 중국에 이어 우리의 2번째 교역대상이며, 우리가 두 번째로 많은 투자를 한 지역이다.

 

또한 중국다음으로 우리국민이 많이 방문한 지역이다. 우리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수주실적에서도 중동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한 지역이 바로 동남아이다.

 

그러면 동남아와 우리의 관계가 나날이 그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성숙되어 있는가? 이에 대하여 필자는 아직 충분치 않으며, 이를 위해 동남아 보다는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동남아는 이미 우리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가까이 하려고 하고 있다. 동남아인들은 우리나라의 눈부신 경제발전을 배우고 싶어 하며, 우리 문화에 매료되어 있다. 특히 경제발전을 늦게 시작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이 우리를 발전모델로 삼아 우리와의 협력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또한 동남아 전역에 한류 열풍이 불어 K-pop과 드라마 등 우리 문화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유감스럽게도 동남아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인식이 희박하며, 그들을 우리 보다 못살고 우리 보다 못한 사람들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동남아와 진정한 파트너십을 일궈나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잘못된 편견을 바로 잡고, 떠오르는 동남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여 그들이 필요로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지원과 협력을 다 해 나가는 노력을 진지하게 펼쳐 나가야 하겠다.

 

붙임 : 양봉렬 대외부총장 광주매일신문 기고문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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