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ultimedia mosaic of moments at GIST
GIST, 학부 출범 3년만에 국내 정상급
“20년내 세계적 대학 자신”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30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김영준) 세미나실. 방학인데도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물리·화학 등 기초과학 공부에 여념이 없다. 평소 이해하기 힘들었던 개념도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거듭하는 방식으로 원리를 터득해 간다. 교수 1명이 학생 10명 가량을 지도하기 때문에 문답, 토론수업이 가능하다. 수영장, 휘트니스센터 등 복지시설이 잘 구축된 학생회관은 피로를 푸는 여가 공간이다. 인문사회과학은 물론 음악, 체육 등 예능프로그램을 필수 커리큘럼에 포함해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창의적 과학인재 육성을 위해서다. 이들의 목표는 미국 "칼텍"을 따라 잡는 것이다.
GIST가 국내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대학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설립 20년이 채 안됐지만 영국 대학평가기관인 QS가 발표한 2010년 세계대학평가에서 교수 1인당 피인용 논문수 부문에서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부터 GIST는 기초가 탄탄한 우수인력 양성에 공을 들여왔다. 바로 4년제 학부과정 개설이다. "제2의 칼텍"을 지향하는 학부과정은 신입생 모집 첫해부터 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국내 최고 연구 역량과 정주 여건, 학습인프라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과학고 등 전국 고교생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교수 1명당 학생 10명 지도
GIST 교육철학은 "기초체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2학년 과정까지 특정 전공에 소속되지 않고 자유전공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물리, 화학, 생물 등 기초과학과정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좋아하는 반찬만 고집했을 경우 고른 영양섭취가 안되기 때문에 저학년 때 다양한 기초과학 "반찬"을 필수적으로 섭취하게 된다. 여기에 역사, 문화, 경제, 음악 등 다양한 인문예술학 교육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공부도 잘 해야 하지만 국가관과 역사인식,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초과학학부 교수들은 매주 10시간가량을 학부 수업에 매진한다.
GIST의 가장 큰 강점은 교수 1명당 10명 내외 학생을 지도한다는 점이다. 영화 "300"의 주인공처럼 소수정예 인재를 집중 육성한다. 학생 수가 적다보니 문답식 토론수업이 가능하다. 교수와 학생이 격의 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다.
GIST는 학사 2단계 건설공사가 완료되는 2014년부터 입학정원을 200명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교수 대 학생 비율을 1대 10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모든 강의는 영어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따라가기 어려울지라도 초기부터 영어로 생각하고 대화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다. 대신 GIST는 영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신입생 영어캠프" 등을 운영 중이다.
◇학생 지원제도 눈길 "확"
GIST는 학생들의 교육과 연구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100여 명의 신입생들은 여름방학 기간 미국 UC버클리에서 계절학기 수업을 듣는다. 10대에서 20대 초반의 학생들은 미국 현지에서 세계 여러 나라 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며 글로벌 감각을 익힌다.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스스로 동기를 부여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이다. UC버클리 여름학기 등록비, 수업료, 숙식비 모두 GIST가 지원한다.
지난 3월에는 최첨단 교육연구동, 실험연구동, 학생회관이 준공돼 학생들의 불편사항을 최소화했다. GIST는 8주 동안 GIST소속 연구소에서 연구과제를 직접 수행하는 "G-SULF(학부생 여름학기 연구 펠로십)"를 통해 학생들의 실전 연구역량을 키워주고 있다. 현재 GIST는 히거신소재 연구센터, 에르틀 연구센터, 스타이츠 구조생물학 연구센터 등 노벨상 수상상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다.
학생지원제도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일부 학생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학금과는 달리 GIST의 등록금 지원은 전교생이 대상이다. 대통령과학장학금 및 국가우수장학뿐만 아니라 생계가 어려운 가정의 자녀를 위한 교내 장학금제도와 근로장학생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기숙사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잠자리 걱정없이 공부와 연구에 매진할 수 있다.
◇“20년 안에 칼텍 따라잡는다”
GIST는 20년 안에 칼텍 수준의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칼텍의 교육방법, 교과과정, 실험실 등을 벤치마킹해 심화된 기초과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칼텍과 교류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대학은 GIST가 유일하다. 오는 9월에는 GIST와 칼텍이 교수·학생교류 확대 및 공동융합연구소 설립 등을 담은 양해각서도 교환한다.
창의력의 원천이 되는 교양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고전 100권 읽기와 기숙사 하우스제도를 통해 사고력과 의사소통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무학점 4학기 악기교육과 무학점 6학기 체육교육을 기초필수 과목으로 정해 예술적 감각을 겸비한 과학인재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학생들의 협동능력 향상을 위해 이번 학기부터 칼텍의 하우스 시스템을 도입, 운영 중이다.
김영준 총장은 “출범 3년 만에 국내 내로라하는 대학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올라선 점은 괄목할만한 성과”라며 “일대일 형태의 지도와 대화식 강의, 교수 밀착형 멘토링 시스템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원본 : 전자신문(http://www.etnews.com/news/economy/economy/2623394_1493.html)
(이 기사는 전자신문 측의 동의를 얻어 게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