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ultimedia mosaic of moments at GIST
“세계 100위권 대학, 바로 눈앞에 왔어요”
(김영준 총장 동아일보 인터뷰)
연구결과 여러 개보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세계적인 성과를 낸 논문 한 편이 더 중요합니다. 앞으로 교수들을 평가할 때 양보다 질에 더 초점을 맞출 겁니다.”
김영준 광주과학기술원(GIST) 신임총장(63·사진)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년 뒤 첫 학부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다”며 “이때 세계 100위권 대학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993년 설립된 GIST는 2010년 교수 1인당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 학술지 논문 발표에서 국내 대학 중 1위를 하는 등 작지만 강한 연구중심 대학으로 평가받아왔다.
김 총장은 “초강력 레이저 등 GIST가 세계에서 가장 잘한다는 연구 분야 몇 개를 키우겠다”며 “이를 위해 교수들이 혁신적인 연구에 도전할 수 있도록 평가를 양에서 질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가 기간도 확 늘린다.
“그동안 신임 교수는 2년 6개월에서 3년 정도 평가해 정교수 자격을 줬어요. 이건 너무 짧아요. 5년에서 7년 정도 평가기간을 늘려 마음 놓고 세계적인 연구에 도전하게 할 겁니다.”
대학원생만 뽑는 연구중심대학이었던 GIST는 2010년부터 학부생을 100명씩 뽑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150명, 다음 해부터는 2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학과 구분 없이 뽑아 졸업까지 시키겠다고 해서 시작부터 화제였다.
김 총장은 “3학년이 되면 특정 분야의 강의를 더 듣지만 일부러 일정 학점 이상은 못 듣게 한다”며 “그 시간에 다른 분야를 공부하는 게 미래를 위해 훨씬 낫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갈수록 융합 연구가 중요해지는데 특정 분야만 공부한 사람은 그 지식이 오히려 연구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지난해부터 대학생 기숙사 안에 소규모 공동체를 조성한 레지덴셜 칼리지를 도입해 인문학적인 소양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길러주고 있다”며 “교수들이 학생과 친밀하고 고민도 자주 상담하면서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것도 우리 학교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1996년 이곳에 왔는데 이렇게 성공할 줄은 저도 몰랐어요. 초창기에 같은 과 교수 7, 8명이 밤새워 연구계획서 쓰고 내 일같이 서로 도운 게 비결이었다고 봐요. 과학도 소통 잘하는 과학자가 더 잘합니다. 그런 학생들을 길러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첨부 : 동아일보 김영준 총장 인터뷰 기사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