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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Excellence

한국의 칼텍을 꿈꾼다 ··· 작지만 강한 과학인재 육성 (파이낸셜 뉴스 기사)

  • 남궁수
  • 등록일 : 2012.03.05
  • 조회수 : 3171

한국의 칼텍을 꿈꾼다 ··· 작지만 강한 과학인재 육성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이하 칼텍)은 소수정예 교육을 실현시킨 대학으로 평가받는다. 세계 굴지의 명문 하버드대학교를 제치고 세계 대학 평가에서 1위에 올랐던 이 대학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가 32명이나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작지만 강한 과학한국을 이끌어갈 "최정예부대" 양성에 나섰다. 다수가 흉내낼 수 없는 소수의 창의력으로 세계 최정상급 연구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에 제2의 칼텍을 탄생시키겠다는 것이다.

 

 선우중호 GIST 총장은 4일 "소수 정예 과학인재를 잘 가르쳐 최정상급 연구 경쟁력을 보유한 세계 속의 대학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연구자로서의 열정과 끈기, 창의적 사고, 윤리성과 사회적 책무성을 겸비한 과학기술 인재를 길러내 오는 2025년까지 세계 30위권 명문 이공계 연구중심 특성화 대학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정예 과학인재 키운다

 

 GIST는 학생과 교수의 비율을 10:1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교양과목은 한 반에 10~15명, 필수 기초과학과 전공 과목은 15~20명으로 구성했다. 이렇게 하면 학생과 교수가 자유롭게 토론하는 문답식 수업이 가능해 창의력과 소통능력을 겸비한 과학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GIST는 기대하고 있다.

 

 과학적 기초만큼 인문학적 소양교육도 강화했다. GIST의 1~2학년 학생들은 기초 교육학부에 소속돼 기초과학 분야와 거의 동등한 수준의 인문학 수업을 받는다. 올해 입학한 신입생부터는 졸업할 때까지 고전 100권을 읽는 것을 필수 과정으로 삼았다.

 

 GIST 교수 1명의 주당 평균 강의 시간을 2.7시간으로 최소화했지만 연구 능률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GIST는 지난해 영국 대학평가기관(QS)이 발표한 세계대학평가의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에서 세계 12위, 4년 연속 아시아 대학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GIST가 배출한 박사 680명 중 15%는 이미 전임 교수로 활동 중이다.

 

 소수 정예 인재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주고 교수들의 연구 시간을 확보한 결과, 긍정적 지표들도 나타나고 있다.

 

 연 2~5회 실시하는 교수 초빙 전형의 분야별 경쟁률은 매번 30~50대 1에 달한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임용심사를 통과한 교수들도 막상 초빙하려면 다른 최상위권 대학에 중복합격한 경우가 많아 유치경쟁이 벌어진다.

 

 선우 총장은 "우수 연구자의 해외 유출을 막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우수 과학자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능력에 걸맞은 대우가 따라야 한다"며 "스타교수 기금을 통한 인건비 지원, 연구성과에 따른 파격적 인센티브 등 기존 관행을 뛰어넘는 인사시스템을 과감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세계성" 확보에 역점

 

 GIST는 "세계 속의 대학"이라는 지향점에 걸맞게 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학사과정 개설부터 실험실 구축, 학생 생활 전반까지 칼텍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이 학교는 칼텍과의 인재양성 교류에도 적극적이다.

 

 GIST와 칼텍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여름학기 동안 각각 네 명의 학생들을 상호 파견한다. GIST 학생들은 여름방학 중 칼텍 교수가 강의하는 정규 교과목 단기 집중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GIST 이관행 대학장과 전공과정 책임교수들은 올 초 칼텍 총장을 만나 정규학기 교환학생 파견, 교수 교환을 통한 정규학기 강의 등 교류 확대 방안을 합의하고 돌아왔다.

 

 2학년 여름방학 기간에 미국 UC버클리대학교에서 8주간 정규과정 2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국제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들은 학사과정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국제 무대에 나서기 전 실력을 점검하는 일종의 시험대다.

 

 선우 총장은 "설립 초기부터 국내가 아니라 세계를 지향했던 만큼 과학기술 분야의 최선두 그룹에서 얻은 영감을 세계와 공유할 것"이라며 "튼튼한 기초와 소양을 갖춘 GIST 교수들과 학생들의 성과가 축적되면 그동안 주력해 온 연구 분야가 더 깊이 뿌리내려 노벨상 수상자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거점 연구중심 대학으로서의 책임감도 크다. GIST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펨토초(1000조분의 1초) 레이저 시설을 기반으로 물질 구조와 전자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등 차세대 원천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선우 총장은 "지역 거점 대학으로서 호남권 기초과학 발전에 일조하겠다"며 "순수 기초과학 연구를 산업화로 연결시키고 인류의 삶을 향상시키는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붙임 : 파이낸셜 뉴스 기사 1부.  끝.

콘텐츠담당 : 대외협력팀(T.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