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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육, 잘 가르치는 것이 시작과 끝이다
어느덧 한 학기가 끝나가고 있다. 이번 학기에도 이른바 ‘반값 등록금’과 KAIST 문제 등 대학 교육 관련 뉴스의 비중이 낮지 않았다. 늘 반복하는 학기이고 강의이지만 역시 강의, 그리고 그것을 포함하는 대학 교육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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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학의 훌륭한 교육에는 많은 필요조건이 있다. 국가의 거시적인 교육정책에서부터 대학 교육을 지원하는 대학 행정조직의 효율성, 한 학기를 운영하는 미시적인 지침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수가 있다. 무엇보다도 대학 교육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교수법의 지속적 개발과 훈련, 학교의 교육 목표에 부합하는 학생들의 선발 등등. 또한 이런 많은 변수와 조건들을 조절하고 한정된 자원을 분배하고 구성원들이 열정을 불사르도록 하는 리더십 역시 중요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연구 못지않게 잘 가르치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 우리나라 대학 교육은 전도가 밝다고 봐야 하지만 산적한 문제들이 있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기본적으로는 연구와 교육은 분리할 수 없는 것이기는 하나 연구 수준이 다양한 것도 사실인 만큼 연구와 교육의 관계를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이는 국가가 대학들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여러 사업을 통해 구체화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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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각각의 강의실이 살아 있는 것이다. 그 강의실이 수도권이든 지방이든, 배우는 학생들의 학습능력이 충분하든 부족하든 간에 어려운 대학 교육의 실마리를 강의실에서 풀기 시작하여 그 결실을 강의실에서 보아야 한다. 좋다는 교육방법을 상이한 교육 목표와 내용을 가진 교과목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강의 환경이 다르고 배우는 학생들도 천차만별이므로 항상 정답인 교수법은 없다고 봐야 한다.
강의실에서 교수의 역할이 단순한 지식 전달은 아닌 방향으로 점점 변하는 이때 창의성이 더더욱 긴요한 것이 바로 강의실이다. 창의적인 교수법과 살아있는 강의 운영, 학생들의 다양한 맥락과 배경 변인을 아우르는 교육철학이 있는 강의실이 바로 우리나라의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에 필수적인 연료다.
모호한 표현이고 원론적이기는 하지만 ‘잘 가르치는 것’, 이것이 어려운 대학 교육을 다루어 나가는 첫걸음이다.
링크 : 김철교수 동아일보 기고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