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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동맹’ 아시나요
달구벌(대구)- 빛고을(광주)의 끈끈한 공조
영호남의 두 도시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공조관계를 지칭한 이 신조어가 정부 부처와 시·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자체간에는 두 도시의 협력관계가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간‘나제동맹’의 현대판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두 도시의 공조는 10월29일 대구와 광주에 돔야구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포스코 건설과 공동으로 체결한 것을 계기로 다시 한번 이목을 끌었다.
기획예산처 등 정부 부처 고위 인사들은 이번 양해각서에 대해 “달빛동맹이 또 한차례 일을 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도시는 포스코건설로부터 각각 4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내 돔야구장을 주축으로 한 신도심을 개발할 계획이다.
두 도시의 협력분야는 국책사업을 따낼 수 있도록 서로 지원하는 것을 비롯, 주력산업간 시너지효과 창출, 도로 확장, 철도 신설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특히 광주의 대형 현안인 연구개발(R&D)특구 지정문제에 대해 대구시가 측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광주시는 이달중 관련 용역이 끝난 직후 첨단·하남·진곡산업단지 등 53㎢에 대해 R&D특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인데, 김범일 대구시장과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이 문제를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광주시도 2011년쯤으로 예정된 대구의 R&D특구 지정 신청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지난달 중순 두 도시가 공동으로 마련해 국토해양부에 승인을 요청한 ‘광주ㅡ대구 도시형 첨단과학기술벨트 구상안’도 대표적 예다.
두 도시는 앞서 지난 7월28일 의료산업 공동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대구가 8월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되는 데 한몫을 했다. 두 도시간 물밑접촉은 기획예산처에서 20여년간 함께 근무한 김윤석 광주시 경제부시장과 남동균 대구시 정무부시장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한국뇌연구원 입지 선정을 앞두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손을 잡고 유치전에 나서기로 해 한국뇌연구원 대구 유치가 한층 힘을 받을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교육과학기술부가 수도권 충청권에 집중된 과학문화 체험기회를 분산하기 위해 추진중인 국립과학관 건립 대상지도 대구, 광주 2곳이다. 국립 광주과학관(연면적 1만7325㎡)은 오는 3일 북구 오룡동에서, 국립 대구과학관(연면적 2만3997㎡)은 이달 중순 달성군 유가면에서 각각 착공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대구경실련 등이 2006년부터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며 “민간 교류도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09.11.2 문화일보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