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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식사] 2025학년도 학위 수여식 (2026.02.20.)

  • 미래전략실
  • 등록일 : 2026.09.02
  • 조회수 : 26

안녕하십니까,

GIST 총장 임기철입니다.

 

오랜 시간 쌓아 온 배움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미래를 앞둔 졸업생 여러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교수님들께서는

강의실과 연구실에서 학생들과 긴 시간을 함께하며

배움의 방향을 고민해 주셨고,

학부모님과 가족 여러분께서는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해 주셨습니다.

또한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 준 학우 여러분 또한

오늘에 이르기까지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동안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학위를 마치는 이 시점에,

세계는 커다란 전환의 국면에 놓여 있습니다.

국제정치와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그 여파는 국가와 산업, 기술의 경계를 넘어

우리의 일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자유무역을 전제로 작동해 온 질서는 재편되고 있으며,

안보와 기술, 공급망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국가 간 협력의 방식 또한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변화의 이면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 중심에는 하나의 공통된 질문이 놓여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첨단 과학기술이 집적된 산업의 표준과 공급망을

누가, 어떻게 설계하고 이끌 것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오늘날의 경쟁은 무력이나 영토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과 인재, 그리고 혁신의 시스템을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의 문제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과학기술 인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는 화두는

개인의 진로를 넘어 사회 전체의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020년대 초반은,

인류와 기술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재정의된 시기였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의 생활 방식과 사회 구조를 바꾸었고,

AI의 등장은

인간이 해오던 판단과 노동의 많은 부분을

기술이 대신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는 인류 문명이 새로운 질서로 이동하고 있다는

대전환의 시작을 알리는 변화였습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과학기술은 언제나 문명 전환의 동력이었습니다.

1차 산업혁명 이후 새로운 산업이 자본을 축적하고,

그 자본의 규모는 국력의 척도가 되면서

세계 질서의 재편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AI 문명 또한

그 연장선 위에 놓여 있습니다.

AI는 디지털 자본주의의 핵심 축으로

인류 역사의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자리에서

한 가지를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AI의 확산이 언제나 긍정적인 결과를

자동으로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입니다.

눈부신 가능성의 이면에는

사회적 책임과 윤리, 그리고 선택의 무게가

함께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AI 시대에도

중심은 언제나 인간이어야 합니다.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며,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어떤 철학과 제도로 대응할 것인가는

오롯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여기서 한 사람의 선택을 떠올려 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입니다.

그는 흔히 아프리카의 성자인 의사로 기억되지만,

본래 그는 뛰어난 신학자이자 철학자였으며,

동시에 당대의 음악학자이자 오르간 연주자로서

학문과 예술의 분야에서

20대에 이미 명성을 얻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느 순간,

한 가지 질문 앞에 섭니다.

그 질문은,

주위에는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지금의 행복을 당연한 것으로 누려도 되는가였습니다.

 

그는 이 질문 앞에서 삶을 다시 설계하며,

서른 살 이후의 삶은

인류를 위한 봉사에 바치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 서른 살이 되던 해,

의과대학에 입학하겠다는 뜻을 밝힙니다.

그 선택은 누군가의 강요도, 시대의 유행도 아닌,

스스로 던진 질문에

책임 있게 답하려는 결정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가 무엇을 선택했는가보다,

어떤 질문을 외면하지 않았는가였습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 역시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이 시대가 던지는 질문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대전환의 시대를 살아갈 세대이며,

동시에 대한민국의 경제안보와 기술주권을

지켜갈 주역들입니다.

여러분의 과학기술 지식은

우리나라의 단단한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생존 전략은

결국 과학기술에서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GIST는 올해를 ‘AI 반도체 원년으로 삼고,

이를 ‘GIANTS’, G, I, A, N, T, S로 상징화하여 선언했습니다.

이는 ‘Global Institute of AI &
Technology of Semiconductor’를 축약한 것이며,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AI 문명 대전환기에

대학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GIST의 선택이자 약속입니다.

 

AI 시대를 지속 가능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인재의 육성과 더불어

혁신이 실제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이 함께 갖춰져야 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엮어 내기 위해서는

사람과 지식, 시장과 자본을 연결하는

허브형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GIST는 바로 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GIST

AI 단과대학과 AI영재학교 설립 추진을 통해

고등학생부터 석·박사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기업인 Arm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Arm 스쿨을 신설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AI 반도체 연구원설립도 준비함으로써

남부권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AI반도체, 양자, 에너지, 바이오, 모빌리티 등을

5대 게임 체인저로 삼았습니다.

지역 특화 산업 분야에서는

AI 기술을 접목한 AX 산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연구 성과가 산업으로,

특히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창업혁신진흥원을 설립해

딥테크 창업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지금 우리는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대전환의 시기에 서 있습니다.

여러분 앞에 놓인 내일은 이미 완성된 무대가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열린 공간입니다.

 

그렇기에 어디에 있든, 어떤 일을 하든

기술이 사람을 향하도록 질문하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는 자세를 잃지 않기 바랍니다.

GIST에서 익힌 사유와 질문의 힘이,

흔들리는 시대 속에서도

여러분을 단단히 지켜 줄 것이라 믿습니다.

새로운 문명사의 현장에서,

시대의 질문 앞에 선 여러분이

부끄럽지 않은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 가길 기대합니다.

 

GIST는 언제나 여러분의 모교로서,

여러분이 세상이라는 험준한 산을 오르는 동안

언제든 돌아와 쉴 수 있는

든든한 베이스캠프가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졸업생 여러분의 영광스러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GIST의 이름으로 항상 도전하고 혁신하는

과학기술인이 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 2. 20.()

GIST 총장 임 기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