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과학적 성과 중 하나로 꼽히는 레이저가 발명된 지 50돌이 되는 올해, 세계적인 레이저 학회가 국내에서 개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 (GIST, 총장 선우중호) 고등광기술연구소는 5월 31일 제12회 엑스레이 레이저 국제학술대회 (The 12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X-Ray Lasers)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30일 개막 전 리셉션이 개최되었으며, 이 날 개회식과 함께 시작된 이번 행사는 6월 4일까지 총 6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1986년 처음 개최된 이래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2년 마다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엑스선 레이저(X-Ray Laser) 학회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이다. 지난 2008년에는 영국 벨페스트(Belfast)에서 개최되었다.

1984년 미국에서 처음 개발된 엑스선 레이저는 여러 가지 파장의 빛이 섞여 있는 기존의 엑스선과 달리, 단일 파장으로 되어 있어 해상도가 훨씬 높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3차원 나노 이미지 획득, 암 진단 등을 위한 3차원 생체 영상 등의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차세대 광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엑스선 레이저에 대한 연구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으며, 국내에서는 고등광기술연구소가 2006년 7월 국내 최초로 고출력레이저를 이용하여 엑스선 레이저를 발생시키는데 성공한 이래 관련 연구가 활성화 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는 엑스선 레이저 광원 기술 및 응용기술, 엑스선 광학소자 기술 및 고출력 레이저 기술 개발 동향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될 계획이다.  

세계적 레이저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이번 행사에는, 엑스선 레이저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연구소의 김광제 박사,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로카 (Rocca) 교수, 일본 방사광가속기연구소인 스프링-8 (Spring-eight)의 이시가와(Ishikawa) 박사 등 14개국 120여명의 과학자가 참석한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관한 GIST 고등광기술연구소는 엑스선 레이저 연구등 다양한 레이저 연구를 위한 초고출력 레이저 연구시설인 ‘극초단 광양자빔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레이저 연구의 메카이다. 엑스선 레이저 연구를 위해서 필수적인 초고출력 레이저 시스템은 일부 선진국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첨단 연구시설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도 초고출력 레이저 시스템 구축을 위한 국가차원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고등광기술연구소 이종민 석좌연구교수가 지난 2003년부터 진두지휘하고 있는 ‘극초단 광양자빔 연구시설’사업은, 2012년까지 총 6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1,000조 와트 (1 페타와트:Petawatt)출력의 초강력 레이저 개발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종민 교수는, 국내 엑스선 레이저 연구에 활력을 불어놓고, 극초단 광양자빔 연구시설을 활용한 국제공동연구 활성화 등을 위하여 오랫동안 이번 행사 유치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번 행사의 한조직위원장이기도 한 이종민 교수는 “이 분야의 후발주자임에도, 국제적 연구역량을 인정받아 선진국을 제치고 이번 행사 유치에 성공했다”며, “극초단 광양자빔 연구시설을 기반으로, 엑스선 레이저를 비롯하여 전자 및 양성자 가속, 가속된 전자빔을 이용한 엑스선 자유전자 레이저 개발 및 이들을 이용한 다양한 응용연구개발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언론보도] 전자신문, 아시아경제, 광주매일, 광남일보 (이상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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