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이드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미디어센터

A multimedia mosaic of moments at GIST

GIST Excellence

광산업 발상지 GIST<2009광주세계광엑스포>

  • 김효정
  • 등록일 : 2009.08.24
  • 조회수 : 3446

호남고속도로 광주 광산IC를 벗어나 동쪽으로 난 첨단로 6㎞ 주변엔 광주과기원과 광산업진흥회·한국광기술원·광주테크노파크 등 광산업 연구·지원기관이 몰려 있다. 국내 광산업체 중 30%가 집중돼 광산업클러스터로 조성된 곳이다.




광주 광산업은 2000년 지역진흥사업으로 육성되기 시작했다. 당시 광주 광산업체 수는 47곳, 매출액은 1136억원 이었다. 올해 산업체 수는 350여 곳, 매출액은 1조6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매출 100억원이 넘는 ‘스타기업’만 20여 곳이다. 10년 만에 300개 업체가 생겨나고 매출액은 10배 이상 늘었다.




광주시의 김용환 경제산업국장은 “광산업이 광주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이는 광주과기원을 포함한 연구·지원기관의 뒷받침이 있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광주 광산업에는 2단계에 걸쳐 지난해까지 국비 4530억원 등 788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1단계(2000년 12월~2004년 9월) 때 한국광산업진흥회·한국광기술원 같은 연구지원기관이 들어섰다. 2단계(2004년 9월~2008년 12월) 때는 차세대 광통신·광반도체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3단계로 2012년까지 4년간을 광산업 성숙단계로 보고, 융합 신기술 개발에 힘 쏟을 계획이다. 신기술연구개발과 글로벌마케팅 등에 526억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2011년까지 3년간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사업의 하나로 친환경 광기술기반 융합부품·소재산업 육성에 국비 400억원이 지원된다. 광주시와 광산업진흥회는 2015년 광산업체 수 570곳, 매출액 6조원에 이르는 세계 5대 광산업도시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광산업 중요성 설명했더니 산자부 장관이 고맙다며 큰절”




육성 제안 백운출 광주과기원 석좌교수






 
광주과기원이 광주 광산업 발상지로 명명된 것은 백운출(75·사진)석좌교수 덕분이다.



 



 백 교수는 광산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것을 광주시에 처음으로 제안하고, 지역 특화산업으로 광산업을 광주에 유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백 교수는 1994년 1월 광주과기원 설립 당시 1호 교수로 영입됐다. 그는 광주과기원에 ‘초고속 광 네트워크 연구센터’를 만들고, 빛을 산업화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나섰다.



 



광산업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할 때였다. 산업자원부와 국회 등을 찾아다니며 “광주과기원이 주축이 돼 기술을 뒷받침하겠다”며 광주에 광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그는 “ 박태영(2004년 4월 작고) 당시 산자부 장관을 만났더니 4시간 동안 꼬치꼬치 캐묻고는 자기를 안내해줘 고맙다며 큰절을 하던 장면이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광통신 제품만 보더라도 한때 불티날 정도로 각광받다 과잉투자가 돼 부도기업이 속출하더니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며 “기복이 있겠지만 광주 광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근거로 그는 광주의 광산업 지원 체계가 우수하다는 점을 꼽았다. 광주과기원을 비롯해 전남대·조선대 등 대학들이 산학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광주시와 광산업진흥회·광기술원 같은 지원기관의 활동도 매우 활발하다는 것이다. 광산업이 친환경적인 만큼 앞으로 더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광주과기원은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기술을 가져오지 않고 우리 힘 만으로도 자신있게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도 광주과기원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광주가 광산업으로 새로운 시대의 주역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경남 진주 출신인 백 교수는 해양대를 나와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69년부터 91년까지 22년간 미국 AT&T Bell 연구소에 있으면서 연구원으로선 최고지위인 펠로에 올랐다.



 



세계 최초로 ‘장파장용 분산 제로 광섬유’를 설계하고, 미국 광학회 최우수기술상을 받았다. 98년엔 이공계 학자로 최고 영예라 할 수 있는 미국학술원(NAE) 회원으로 선정됐다.




세계 정상급 학자로 꼽히던 그는 생산기술원이 설립될 때 임원급 부원장으로 스카우트 돼 91년 귀국했다.




광주과기원 정보통신공학과 석좌교수와 명예교수에서 지난해 말 물러났다. 그러나 올 들어 교육과학기술부 연구중심대학(World Class University) 사업의 석좌교수로 뽑혀 5년간 더 광주과기원에서 강의를 한다.

고등광기술연구소 광섬유·태양전지 세계가 알아줘



 



광산업 발상지 광주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GIST) 정보통신공학동엔 색다른 현판이 걸려 있다.



 



이 현판엔 ‘이곳은 광주 광산업 육성 및 집적화 사업의 발상지로 광산업 발전의 초석이 됐다.



 



2002년 6월 광주시장’이라고 씌어 있다. 광주과기원은 광산업 육성 초기부터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



 



광주과기원 고등광기술연구소는 매년 초등생들을 초청해 과학체험 행사를 연다. 빛 연구소에서 직진·편광·회절 같은 다양한 빛의 원리를 체험을 통해 배운다. ‘극초단 광양자빔 연구시설’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강력한 출력의 레이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살펴본다. 고등광기술연구소는 광과학과 광기술에 대한 교육과 연구개발뿐 아니라 기술의 민간이전을 통해 광산업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광주과기원 펨토과학연구실.





이 연구소의 이종민 교수팀은 레이저 웨이크필드 가속 기술을 이용해 전자를 1GeV(기가전자볼트 : 1억 전자 볼트)까지 가속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최고 수준의 1GeV 에너지를 갖는 안정된 전자빔 가속 달성의 성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포토닉스(Nature Photonics)’에 게재되기도 했다.




이 대학 정보통신공학과 한원택 교수팀은 최근 카드뮴 셀레나이드(CdSe) 양자점이 함유된 특수 광섬유 개발에 성공하고, 이를 이용한 광섬유형 전류센서 프로브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홈네트워킹 및 유무선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계가 가능해 유비쿼터스 시대 센서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소재공학과 이광희 교수팀은 최근 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효율이 6.2%에 이르는 단일구조의 플라스틱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이 같은 태양에너지 전환효율은 단층구조의 유기물 플라스틱 태양전지 중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차세대 태양전지의 상용화를 크게 앞당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 수준의 과학기술 연구·개발=연구중심 대학원의 위상을 확고히 한 광주과기원은 2010학년도 학부신입생을 올해 처음 모집한다. 9월 수시모집에서 80명을, 12월 정시모집에서 20명을 선발하며 전원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뽑는다.




이관행 광주과기원 학장은 “학사과정은 소수정예학생 선발, 문답식 교육 및 실험위주의 학습, 기초과학과 수학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투자로 특징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공 구분없이 100명을 선발해 1~2학년 땐 모든 학생이 자유전공으로 기초과학과 교양학문을 폭넓게 배운다. 3~4학년 과정에서는 대학원 진학을 고려해 전공교육을 받는다.




10명 안팎의 소수정예 수업환경에서 발표와 토론 중심의 문답식 교육을 실시하고, 교수들이 재학생과 일대일 멘토관계를 맺어 대학생활 전반을 지도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학사과정에서도 대학원과 마찬가지로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광주과기원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연구중심대학으로 1995년 석사과정, 97년 박사과정을 개설했다.




대학원은 정보통신공학·신소재공학·기전공학·환경공학·생명과학과를 두고 지금까지 석사 1937명, 박사 444명을 배출했다. 현재 교수 98명(외국인 10%), 연구원 32명, 대학원생 893명(외국인 13%)이 있다.




졸업생 대부분이 해외로 유학하거나 정부 및 산업체의 교육·연구기관에 취업했다.
최근 12년간 교원 1인당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논문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학의 전임교원 1인당 SCI 논문수는 2.05편이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QS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2009 아시아대학 평가의 ‘교수 1인당 논문 수’ 부문서 11개국 463개 아시아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과학기술분야 전임교원 1인당 특허보유건수도 6.9건으로 국내 1위다. 교원 1인당 기술이전 수입료는 796만원에 이른다. 200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앨런 히거(73)와 2007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게르하르틀 에틀(73)을 초빙해 ‘히거 연구소’와 ‘Ertl연구센터’를 열고 세계 수준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09.8.24 중앙일보 게재>

콘텐츠담당 : 대외협력팀(T.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