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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Excellence

[View&Vision] 미 패서디나시와 광주광역시

  • 김효정
  • 등록일 : 2009.06.29
  • 조회수 : 3313

 
함인석 GIST대학 행정실장
 
우리에게 그다지 친숙한 지명은 아니지만,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패서디나(Pasadena)라는 소도시가 있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서 검색해 보면, 패서디나의 인구는 2007년 기준으로 14만 명을 웃도는 정도이다. 이보다 인구가 10배 많은 대도시인 광주로선 패서디나를 격이 다른 도시로 치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 영어판 위키피디아에 소개되어 있는 패서디나 관련 콘텐츠의 양이 광주에 비해 10배 가까이 많다는 점을 확인하고 나면 이야기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언어의 장벽에 의한 불가피한 결과라고만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면이 있다. 전 세계의 네티즌이 콘텐츠 작성 및 수정에 참여하는 위키피디아에 광주와 관련된 내용을 오늘부터 채워 나간다고 하여, 과연 패서디나만큼 일목요연하게 도시의 특색을 드러낼 수 있을까?

작지만 강한 대학 "칼텍"

패서디나는 한마디로 "일류 과학ㆍ문화기관의 본거지"로 요약된다. 이 작은 도시에 자리를 잡고 있는 대표적 과학기관으로 캘리포니아공대(Caltechㆍ칼텍)와 제트추진연구소(JPL)를 들 수 있다. 제트추진연구소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칼텍에 운영을 맡긴 연방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다. 또한 패서디나의 문화기관으로 아트센터디자인대학, 패서디나 플레이하우스, 노턴 사이먼 미술관을 꼽을 수 있다.

학부 및 대학원 재학생이 2,100명가량에 불과한 칼텍은 사실 "패서디나 대표급"이 아니라 "미국 대표급"이다. 우리나라의 어지간한 대학에 비하더라도 규모가 상당히 작은 칼텍이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는 32명에 이른다. 미국의 동부 지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이공계 대학이 메사추세츠공대(MIT)라면, 서부 지역에서는 칼텍이다.

미국의 유력 매거진 "키플링어스 퍼스널 파이낸스"(Kiplinger"s Personal Finance)는 올해 2월 "학비 대비 교육 품질이 높은 사립대학" 순위를 발표하며 칼텍을 1위에 올려놓았다. 이 잡지는 칼텍에 대해 "학교 규모는 작지만 SAT 점수가 700점이 넘는 신입생 비율이 가장 높고 과학 및 공학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또한 "학생 대 교수 비율이 3대 1에 불과하고, 노벨상 수상자가 5명이나 포함된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했다.

랭킹이 발표될 무렵 2010학년도 학사과정 개설 준비의 첫 번째 단계를 마무리하고 있던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구성원은 이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목표를 확인하고 경과를 점검했다. 지스트가 지난 15년간 석ㆍ박사과정을 운영하며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학사과정을 개설하며 최우선 벤치마킹 모델로 삼은 곳이 칼텍이기 때문이다.

GIST 학사과정으로 "도약"

작년말부터 시작한 전국 20개 과학고 및 주요 자사고 방문 입학설명회를 통해 우수 인재 확보의 초석을 다진 지스트의 첫해 입학정원은 100명이다. 향후 200명까지 증원될 가능성이 높지만 기존 대학들에 비해 여전히 작은 규모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스트가 추구하는 모델이 칼텍과 같은, 소규모ㆍ고품질 교육임을 인식한다면 학교의 규모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영국의 다국적 대학평가기관 QS는 "더 타임스"에 보도한 2008년 세계대학평가에서 지스트를 "교수 1인당 논문인용지수" 부문 세계 15위(아시아 1위)로 평가했다. 세계 1위는 칼텍이었다. "광산업 수도"이자 "문화 중심도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광주는 "일류 과학ㆍ문화기관의 본거지" 패서디나와 일맥상통한다. 학사과정을 개설하는 지스트의 두 번째 도약이 지역 사회의 발전과 연계된다면, 그것은 광주의 새로운 빛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09.6.24 광남일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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