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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관련 대책 필요

  • 임춘택
  • 등록일 : 2024.08.03
  • 조회수 : 122

이틀전 인천 청라지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23명이 연기흡입을 하고 140여대 차량이 소손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사고는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기에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화재발생률은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낮아서 더 안전하다고 하지만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소화가 어렵기에 이를 가볍게 볼 수는 없습니다. 7년째 지스트에서 전기차를 이용하는 한 사람으로서 유사한 사고가 우리한테 발생할 수도 있기에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페북에 공개글로 포스팅한 아래 글에도 언급돼 있지만, 전기차는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가급적 지하주차장에 주차하지 말고 지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대 충전량도 80~90%로 제한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게 배터리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앞으로 추가 설치될 급속/완속충전기도 지상에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교수아파트의 경우 현재 사용금지 돼있는 지상주차장을 전기/수소차에 한해 사용할 수 있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완속충전기도 여기에 설치하면 됩니다. 보행자(특히 어린이) 안전과 1층 배기가스 때문에 여기를 폐쇄한 것 같은데, 전체 구성원의 안전을 위해서 이 부분을 재검토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 페북 포스팅 글(2024. 8. 3.) ************************


<전기차 화재, 이대로는 안 된다>
1. 화재 상황
그제(2024년 8월 1일) 오전 6시 8분경 인천 청라지구 아파트 지하 1층에 주차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EQE 350)에서 배터리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여 8시간 20분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이 화재로 23명의 주민이 연기를 들이마시고 480여세대가 단수•단전으로 피신하며, 140대 이상의 차량이 소실되거나 그을리는 피해를 입었다. 해당 아파트 지하의 배관과 전선이 1,500도씨의 고온에 노출돼 안전진단 등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2. 원인과 문제 분석
해당 벤츠차량은 중국 CATL사의 NCM 811 배터리를 탑재했는데, 유사한 화재사고가 자주 발생했던 배터리다. 하지만 NCM계열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능이 좋아 전기차에 많이 채택되고 있는 만큼 특정 배터리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 수백개의 배터리셀로 구성되는 전기차의 구성상 1개의 배터리셀이라도 불량으로 고온이 되면 전체 배터리로 확산되는 것이 문제다. 현재는 화재 소화도 쉽지 않은 구조다.
지하에만 주차장이 있는 아파트가 늘고 있는데, 높이 제한으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것도 문제다. 전기차 소화방법이나 소화장비도 충분하지 않다. 이대로 방치할 경우 앞으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차제에 전방위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3. 진단과 대책
모든 전기차가 문제라거나 화재 문제를 축소•회피하는 것 모두 부적절하다. 기존의 내연기관(가솔린•경유•가스•하이브리드)은 전기차보다 화재발생률이 높다. 보급 초창기인 전기차의 안전성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전기차 소화가 어려운 점은 큰 문제이고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 환경성은 물론 경제성까지 갖춰가고 있어서 안전성만 추가되면 주류 미래차가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신성장동력 산업으로서나 탄소중립의 수단으로서나 전기차에 필적할 만한 대안이 없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실용화에 성공했지만 연이은 화재사고로 큰 시장을 내놓고 후발국으로 밀려난 대용량에너지 저장장치 (ESS)의 사례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
우선, 전기차 소방설비를 대폭 확충해야 한다. 아파트 지하에 주차돼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낮은 층고의 지하 주차장 진입이 가능한 전용 소방차량을 지역마다 구비해야 한다. 전기차 전용 화재진압 장비도 확보해야 한다. 기술개발도 필요하다.
다음, 전기차 화재 안전규격을 강화해야 한다. 셀 고장을 감지하고, 셀간 전이를 차단하며, 화재시 소화가 용이한 구조를 제조사가 채택하게 규격을 정비해야 한다. 가능한 기술이 있는데 경제성 때문에 안전성을 희생한 부분을 공공안전을 우선해서 바로 잡는 과정이다. 전기차가 충분히 보급돼가고 있는 지금 시점에 정부가 채택해야 할 정책이다.
마지막으로, 전기차 사용자들도 보다 안전하게 전기차를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충분한 안전대책이 강구되기 전까지 100% 충전 대신 80~93% 정도로 충전하는 것을 권장한다. 배터리 수명 때문에라도 급속충전보다 완속충전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아파트에는 야외충전소를 설치하고, 전기차 전용 지상주차장 마련도 필요하다.
전기차가 통계적으로나 원리적으로나 기존 차량보다 안전하다지만 사고시 피해규모가 크기 때문에 현재보다 10배~100배 수준으로 더 안전하게 해야 지속가능하다. 사고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고 책임이다.